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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인터뷰]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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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양재단 작성일17-01-04 15:27 조회2,3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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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기관통장에 찍히는 후원금을 확인하다보면 궁금증이 일 때가 있습니다. 이 후원금을 넣어주시는 분들은 어떤 분들일까? 어떤 일상을 가지고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하며 어떤 마음으로 이 일에 함께해 주실까?

한분씩 찾아뵈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아 아쉬울 따름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 해를 맞이하는 의미를 담아 후원자 한분 만났습니다. 모든 후원자가 소중하지만 2016년엔 외국인 후원자가 여럿 생겼습니다. 그 중에 한분과 연락이 닿아 감사의 마음을 전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후원자님의 특별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Q. 안녕하세요. 시간 마련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김일국이라고 합니다. 저는 중국사람이예요. 중국 길림에서 자랐고요. 나이는 26살이예요. 중국에서는 금융을 공부했고 한국에 온지는 2년 정도 됐어요.

 

Q. 2년 밖에 안됐는데 한국어가 굉장히 유창하세요. 한국어 공부를 따로 하셨나요?

 

아니요. 어디서 배우진 않았지만 인터넷을 통해서 한국 문화를 수 년 동안 접했어요. 한국 친구를 사귀고 온라인에서 자주 연락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히 관심이 생겨서 공부하게 되었죠. 아무래도 언어를 배우는 데는 친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Q. 푸드스마일즈 우양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또 어떻게 후원을 결심하게 되셨나요?

 

길거리캠페인을 통해서 푸드스마일즈 우양이 하는 일에 대해 듣게 되었어요. 아직 날씨가 쌀쌀하던 초봄이었죠. 그즈음 길에서 폐지를 주우시는 노인들이 자주 눈에 띄었어요. 한번은 길에 있는 턱을 넘지 못해서 리어카 끌고 애쓰시는 할아버지를 보았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 한참을 쳐다보고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무도 도와주지 않더라고요. 결국 제가 가서 그 리어카를 밀어드렸어요.

 

아마 그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내가 비록 외국인이지만 지금 나와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는 이 사람들이 내 이웃이구나, 내가 도와야겠다고 말이에요. 그래서 푸드스마일즈 우양이 홀로 사는 노인을 돕는 다고 했을 때 나도 힘을 보태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Q. 그러셨군요. ‘지금 나와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내 이웃이다라는 말이 마음을 따뜻하게 하네요. 이웃들에게 어떤 도움을 전하고 싶으세요?

 

푸드스마일즈 우양에서 노인들에게 매달 먹거리를 전한다고 알고 있어요. 생활이 어려우신 분들에게 필수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그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먹을 것 뿐 만은 아니에요. 먹을 것을 전하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진심어린 관심이 필요해요. 제가 푸드스마일즈 우양을 후원하는 데에는 그런 일련의 과정을 후원하는 마음이 커요. 물론 죄송스럽게도 저는 그 일을 직접은 못하고 있어요. 겨우 얼마의 돈을 후원하는 게 전부예요. 그래서 푸드스마일즈 우양에 고마워요.

 

Q. . 저희도 늘 그 부분을 생각하고 있어요. 단순히 먹거리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요. 그래서 이 시대에 먹는 것을 나누는 건 어떤 의미일까 늘 생각해요.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먹을 것을 나눈다는 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은 아닐거에요. 밥상에 둘러앉은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삶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이야기하는 독거노인들은 그렇게 삶을 함께하는 이들이 없기 때문에 더 힘든 것 아닐까요.

 



 

Q. 일상을 살면서 내가 후원자임을 자각하는 순간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 기분인가요?

 

사실 자동이체로 후원금이 빠져 나가게 해 놓고 많은 시간 잊고 살지요. 매달 후원금이 전달되고 푸드스마일즈 우양에서 고맙다는 문자가 오면 그때 한번씩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때 느끼는 기분은 일종의 안도감 같은 것이에요. ‘.. 이달에도 이름 모를 할머니가 혹은 할아버지가 끼니 걱정을 없이 지내셨겠구나 다행이다.’ 이런 마음이에요.

 

Q. 후원을 유지하게 되는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친한 친구들에게도 가끔씩 하는 말이지만, 저도 큰 돈을 후원하고 있는 건 아니거든요. 한 달에 커피 몇 잔 안 먹는다는 생각으로 후원하고 있어요. 제가 포기하는 삶의 질에 비해 그 분들이 담보 받는 안정적인 식생활은 그 삶에서 무척이나 큰 것이라는 생각을 해요. 내가 가진 돈을 훨씬 가치 있게 사용되는 것 같아 기뻐요.

 

Q. 새해에는 어떤 계획이 있나요?

 

지금은 한국 화장품을 중국에 파는 일을 하고 있어요. 새해에는 한국 스타일의 옷을 제작해서 중국에서 매장을 여는 일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한국의 문화가 중국에서 인기가 많아요. 이렇게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비영리단체의 문화도 중국에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르신들께 전하는 연말인사를 한마디 요청하니 말로는 쑥쓰럽다며 메모를 남겨준 김일국 후원자. 소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따뜻한 연말인사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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